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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민턴 이야기

    셔틀콕수다 | 실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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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상훈 작성일13-04-12 14:52 조회17,7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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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란?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출처: 네이버 사전)
     
    많은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전에 군대에서 축구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나의 실수로 한골을 먹고 얼굴 붉힘을 당하고 나서 수비수는 안하겠다고 했다. 당연히 내가 고참이었을 때니 가능한 얘기다.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실수는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스포츠를 실수의 미학이라고 한다. 실수란 단어 뜻에 부합하려면 우선 조심하지 아니하여 하고, 잘못하여야 한다. 어디까지 실수이고 아닐지는 의견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고 하기도 한다. 혹자는 실수가 반복될 때 실력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없을 수 밖에 없는 실수 결국은 횟수의 차이나 정도의 차이가 승부를 가를 따름이다.
     
    그런 점에서 실수의 확률에 가장 민감한 스포츠가 야구일 것이다. 10번의 기회중 7번은 실수하더라도 3번만 제대로 하면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는 것이 야구의 타자이다. 물론 치지 못한 것을 실수라고 표현하기는 그렇다. 기회라고 표현하면 표현하면 10번의 기회중 3번만 살리면 되는 것이 야구이다.
     
    다시 축구로 돌아가서 수비수는 10번을 잘 하다 단 한번의 헛발질로 골을 허용하면 9번의 잘한 것은 묻혀버리고 만다. 심지어는 죽일놈이 되기 십상이다. 공격수는 9번의 헛발질에도 1번 제대로 걸려서 골을 넣으면 영웅이 되기도 한다. 이것도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이 되면 결정력이 있는 공격수가 된다. 야구로 말하면 3할 타자가 되는 것이다. 
     
    실수의 원인?
    단체 경기에서 실수는 누가 했느냐도 상당히 중요하다. 어느 한사람의 실수로 몰아부치기에는 어려운 경우도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실수도 많이 있다. 피상적으로 보기에는 분명이 ,A의 실수인데 그 실수가 B로 부터 비롯되고 A가 불가피하게 뒤집어 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해당 스포츠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당연히 A의 실수로 귀결되기도 한다. 막다른 골목에 있는 수비수에게 패스해서 볼을 뺏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한다든지, 패스의 빠르기나 방향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게 만든다든지, 패스를 받기 까다로울 정도의 높이로 볼을 주는 경우 등 무수히 많은 경우가 있다.  그것도 못한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실수도 결국 빈도의 문제라고 한다면 실수의 빈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한 사람도 실수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비수와 공격수...
     
    공격수는 10번의 기회(예를 들어) 가운데 한번만 살리면 된다. 수비수는 9번 수비에서 1번 잘 못해도 안된다. 공격수의 기회는 수비수의 수비일 수 밖에 없다. 경기장에 공이 한개 밖에 없다면 기회와 수비는 동일한데 평가하는 잣대는 다르다. 1번이라고 하니 좀 그렇다면 이를 10번 가운데, 2번 3번으로 나눠보자, 그럼 어느 경우 까지를 공격수가 잘했다고 하고, 수비수가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공격수가 공격시 볼을 한번 빠뜨리면 기회를 한번 날리지만 수비수는 수비지역에서 공을 한번 빠뜨리면 죽일 놈이 된다. 골이 안들어가도 가슴이 철렁하지만 공격수의 경우는 아쉬울 따름이다. 그러니 내가 고참 되서 수비수를 왜해 공격수 하지... 물론 기회(좋은 기회와 완벽한 기회 같은)의 정도와 실수의 정도를 따지면 또 복잡해 진다..
     
    이영표와 차두리 그리고 김남일
     
    이영표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한마디로 좋은 수비수라고 한다. 그리고 차두리의 실수를 말하고, 김남일의 실수를 말한다. 이영표를 말할 때 꾸준하다는 표현을 하는 사람이 많다. 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런 이영표도 실수를 한다. 아미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지성과 이영표의 맞대결 때의 이영표의 실수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하나의 실수로 이영표를 판단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몇개의 실수만을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은 실수는 실수에 불과하지만 그 빈도는 실력이라고 할 것이다.
     
    실수와 기회...
     
    실수인지 기회인지, 그리고 그것이 실력을 판단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은 스포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자료 그리고 그들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코치진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대중이 이해 못하는 선수기용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10대0으로 이기고 있을 홈런 타자보다는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 치는 타자,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 멋진 골을 넣어주는 선수보다 몸으로 밀어넣더라도 결정적인 골을 넣어 줄 때 영양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결론은????
     
    실수와 기회를 즐기자. 얼마나 짜릿한가. 아르헨티나 전에서 대패를 하지 않았더라면 절망하지 않았을 것이고 나이지리아 전 경기의 결과의 기쁨은 덜할 것이다. 먼저 골을 먹었기 때문에 더욱 조바심을 냈을 것이다. 이정수의 동점골이 있었기 때문에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박주영의 골에는 희망이 아니라 환희에 넘쳤고 김남일의 골에 남은 시간을 박지성의 말대로 선수와 온 국민이 피가 말랐을 것이다. 그래서 이 모두를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나는 그저 드라마를 즐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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